

![]() | Good Dog 굿독 - ![]()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갈대상자(찰리북) |
인간과 가장 친밀한 동물을 꼽으라면 강아지를 들 수 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 강아지가 미국 언론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보'(Bo)라는 이름의 태어난지 6개월 된 포르투칼산 워터 도그 품종이다. '퍼스트 도그'라 부를 만큼 백악관에서 개를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이유는 개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미국의 애견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게임,영화산업을 합친 것 보다 애견산업 규모가 더 클정도로 미국의 애견문화는 발달되어 있다.최근들어 우리나라도 나홀로 족과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개의 개념이 '애완견'을 넘어 인생을 함께하는 '반려동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애너 퀸들런의 이 책은 그녀가 15년간 애정으로 키워온 반려견 '보'의 죽음을 겪으며 보와 함께한 시간들을 추억하는 포토에세이집이다. 보는 저자가 마흔 번째 생일 때 절친한 친구 부부에게 받은 선물로 마약탐지 및 인명 구조견으로 유명한 까만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이다. 그녀는 15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살다간 보의 일생을 지켜보면서 "명견의 삶은 위인의 삶과 다를 바 없다."고 하면서 사람의 나이듦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때론 끔찍하고 복잡한 인생이지만 아주 단순한 데서 삶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주먹이 날아오면 피하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따금 코를 위로 치켜들고 상징적으로나마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는 것. "베이컨 냄새가 난다!"(90쪽)

애너 퀸들런은 자신이 인생의 전성기라고 생각했던 마흔살 되던 해에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 '보'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때부터 열다섯 번째 생일을 2주 앞두고 안락사를 결정하기까지 보와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았던 그녀의 가족사를 풀어놓고 있다. 새끼때는 새벽마다 깽깽 짖으며 잠을 설치게 만들고 청년시절에는 틈만나면 집을 뛰쳐나가 애를 타게 만들었다. 반면에 그녀의 아이들과 장난치면 놀아주고 가족들에게 애교를 부리던 보의 모습도 어제일처럼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아이들은 훌쩍 커버려 집을 떠나 자기들의 인생을 살아가고 그들의 부모인 저자는 중년이 되었다. 그렇게 보는 그녀 가족의 변화를 함께 겪어온 반려견이다.
"예전에 나는 아침마다 늙은 친구 보가 아직 숨을 쉬는지 확인했고, 날마다 녀석의 눈치를 살폈다. 아플까? 행복할까? 쇠약한 몸으로나마 살아 있는 게 의미가 있을까? 언젠가 나 스스로 똑같은 질문을 할 때가 찾아오겠지만, 적어도 예전에 한번쯤 고민했던 질문이 될 것이다. 가끔은 늙은 개가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90쪽)

퓰리처상 수상자 답게 애너 퀸들런의 글은 짧지만 흡인력이 있다. 100페이지 분량의 내용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인간과 개의 관계에서 뛰어난 감정이입으로 인생의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40여장의 견공 사진들과 저자의 유머섞인 표현들이 독자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갖게해 글을 읽는 재미를 더 하게 해준다. 물론 개를 좋아하지 않거나 반려견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크게 공감을 못할 수 있다. 나로서는 항상 사람 곁에서 사람과 함께 하는 개가 없었다면 저자를 비롯해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궁금하기는 하다.

![]() | 마음새김 - ![]() 정병례 지음/중앙books(중앙북스) |
<마음새김> 고암 정병례 전각작품 동영상, The Foundation of Life Korea
<마음새김> 고암 정병례의 전각 작품 동영상, 삼족오
<마음새김> 고암 정병례의 전각 작품 동영상, "연어"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환경을 위해 혼자의 힘으로 미국 사회를 바꾼 시민사회운동가 대니 서의 말이다. 현대는 사회 운동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대다수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사회 운동과 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통하여 자기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거나 확대하거나 하면서, 혹은 여러 가지 경험을 축적하고 교류하면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만큼 사회 운동은 현대 생활과 깊게 결부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 운동이란 무엇을 말하는 건가?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가 갖는 구조상의 모순으로부터 일어나는 대립,알력,항쟁 등의 가운데서 명확한 목표를 갖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조직,규율,지속성 등을 갖추며,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의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운동을 가리키는 것이다.
인권 변호사이며 사회 운동가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나눔을 통한 기부문화 확산에 크게 공헌을 했다. 그래서 그는 '나눔 전도사'로 불리며 우리 사회에서 신뢰를 받는 분이다.
그가 저술한 '희망을 심다' 는 인터뷰어 지승호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농촌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 입학 하고 사법시험에 합격 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한 이야기를 앞 부분에 실었습니다. 중간에는 인권 변호사의 길을 가기 시작하면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등을 변론하게 되었고, 그 후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참여연대 활동을 통한 시민운동을 활발히 벌여왔던 과정들이 담겨 있다. 후반부에는 미국의 발달된 기부문화에 영향을 받아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하면서 아름다운가게를 비롯해서 수익금 마련을 위한 체계적인 수익사업도 벌이고 '1퍼센트 나눔운동'을 펼치면서, 한국에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힘쓴 과정들이 쓰여져 있다.
예전에 비해 한국 사회에서 나눔과 봉사의 기부문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기부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에서 알 수 있다. 전에는 누군가 기부를 했다는 소식이 9시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 기사꺼리 였고, 사람들의 생각도 기부는 돈 이 많아야 할 수 있다는 편견이 있었다. 또, 기업들의 기부형태도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러한 모습에서 최근들어 연예인들을 비롯해 기업에서도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여러 형태로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나눔에 대한 참 의미를 알리고 사회적인 인식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모습으로 변화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생긴것은 아름다운재단 같이 누구나 기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손 쉽게 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부문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바탕위에 제도적, 문화적인 뒷바침이 있다면 한국도 머지않은 시일에 다른 선진국들의 기부문화에 못지 않은 훌륭한 기부문화를 정착 시키게 될 거라 생각한다.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는 천박한 꿈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 자기 일생을 한번 바쳐보겠다는 꿈을 꿔봤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결국 마모되고 성숙되면서 현실화되게 되어 있거든요. 청년 시절이기 때문에 그런 무모한 꿈도 꿀 수 있는 것이고, 그게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고, 장기고, 그럴 수 있는 유일한 시기잖아요. 세상을 살다보면 안그래도 소시민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젊은 시절 그런 꿈이라도 꿔봐야 하지 않을까요?" (p.380)
그는 젊은이들에게 열정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그는 시민운동가를 직업으로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기부문화를 한국 사회에 제도로서, 문화로서 정착 시키는게 목표라고 말하는 저자는 "일하다가 과로사하는 게 꿈" 이라고 말 할 정도로 매일 십여 건씩의 약속을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편안한 삶을 선택하지 않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험난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걸어온 저자의 인생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이 책이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에게 본받고 싶은 인생의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순수함과 열정을 간직한 우리 사회의 지성인으로서, 저자가 꿈꾸는 희망 가득한 사회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 희망을 심다 - ![]() 박원순 외 지음/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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